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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드림 장학생의 교환학생 체험기 인터뷰 - 곽주원 & 허동현 장학생

글로벌 장학생 리포트 2020.09.25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어떤 나라의 어떤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오셨는지 말씀해주세요!


곽주원: 안녕하세요! 온드림 미래산업 인재 학부생 곽주원입니다. 성균관대학교 4학년 재학 중입니다. 원전공은 철학과, 복수전공은 데이터사이언스학과입니다. 2020년 1학기에 미국으로 교환학생 파견 갔다 왔습니다. 미국 학교 이름은 The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Greensboro입니다.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니주(state)의 그린즈버러 도시에 있습니다. 날씨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하늘이 정말 맑습니다. 지금도 깨끗한 공기와 하늘이 그립습니다. 그린즈버러는 뉴욕, 시카고처럼 대도시가 아니라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입니다. 그래서 학교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덕분에 수업 끝나고 다른 교실로 이동할 때, 지각할 수 있다는 걱정이 없었습니다. 이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체육관입니다. 거기에는 헬스장, 수영장, 클라이밍 등이 있고, 요가, 줌바, 에어로빅 등의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스키, 승마, 카약 등의 외부활동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허동현: 안녕하세요. 미래산업인재학부 지능정보기술 분야 장학생 허동현입니다. 저는 사회적 기업가가 되고 싶어 1년 6개월 간 사회적 기업 창업 활동에 매진하다, 훌륭한 기업가가 되기 위해선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잠시 창업 활동을 접고 축적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1학기에 프랑스 파리에서 한 학기 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INSEEC School of Business & Economics라는 곳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어요. 저는 교환학생을 통해 새로운 문화, 특히 유럽 예술 및 음식 문화를 경험하고 싶었고 유럽식 교육 속에 담겨 있는 자유로운 토론 문화를 느끼고 싶었으며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었어요. 그래서 프랑스, 특히 파리 교환학생은 저에게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2. 교환학생 기간 동안 무엇을 배웠는지 설명해주세요!


곽주원: 학교에서 배운 점은, ‘질문하기’입니다. 학생들이 편하게, 많이 질문을 던집니다. 교수와 학생의 의사소통이 자유로웠습니다. 저는 듣고 이해하는 것만 해도 벅차기에 질문하는 데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많이 질문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느긋하기’입니다. 식당, 마트 등에서 줄을 서야 할 때, 앞뒤 간격이 넓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사람들의 옆을 지나치면서 걸은 적이 많았는데 미국에서도 그렇게 걸었는데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받기 위해 좁은 간격으로 줄을 서고, 빨리 이동하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인간관계에서는 ‘따뜻한 환대’입니다. 지금도 연락 주고받는 미국인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 덕분에 원래 혼자 여행할 계획이었으나 같이 여럿이서 여행할 수 있었고, 미국 집도 구경하고 그의 어머니가 요리해준 음식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외국 친구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허동현: 저는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 크게 두 가지의 목표를 세웠어요. 첫째는 ‘문화와 예술 탐방’, 둘째는 ‘가치관의 차이 발견’였습니다. 파리에 있는 동안 문화와 예술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었어요. ‘French Culture’수업을 듣게 되었고, 호기심이 생겨 그때 그때 배운 작품을 수업이 끝나면 루브르로, 오르세로 직접 보러 갔어요. 수업을 듣기 전과 후,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정말 차이가 컸습니다. 3개월 동안 주 1회 이상 박물관&미술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정말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간 기간 동안 심각한 교통 파업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은 불편함을 드러내긴 했지만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고 했고, 파업 근로자에 대해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파업에 대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덕분에 Lime, Velib 등 다양한 교통 공유 시스템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교통 시스템에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3. 교환학생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곽주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친구들이랑 같이 여행한 것입니다. 3월 첫 주 일주일 동안은 봄 방학(Spring Break)이었습니다. 총 6명(중국인 3, 미국인 2, 한국인 1)이서 비행기 타고 마이애미로 놀러 갔습니다. 인터넷에 맛집으로 나온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여러 종류의 음식을 먹었습니다. 박물관, 해변, NBA 농구 경기, 헤밍웨이 생가, 쇼핑몰 등 다양하게 구경했습니다. 우버 앱 이용하고, 마을버스 타고, 스포츠카 렌트해서 타는 등 다양한 이동수단도 체험했습니다. 무엇보다, 같이 여행한 친구들이 정말 성격이 좋은 사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체 생활을 하다 보면 갈등이 생길 수 있는데, 4박 5일 동안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여행 이후 더욱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세 개의 다른 국적이 모여서 여행했다는 사실도 놀라웠습니다. 언제 이런 경험을 또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친구들이랑 좋은 여행 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허동현: 제가 다닌 매일 시간표가 달랐습니다. 어떤 주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수업이 있었던 반면, 어떤 주는 한 주에 하루밖에 수업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바로 좋아하는 축구팀인 아스날 경기를 보러 간 일입니다. 교환학생을 위해 떠나기 불과 몇 주 전, 저는 선택의 기로에 빠졌습니다. 바로 파리에 도착하는 날인 1월 1일, 런던에서 아스날과 맨유의 라이벌 매치가 진행된다는 것이었죠. 경기를 보기 위해선 ‘서울-헬싱키-파리-런던’이라는 무자비한 경유를 해야 했고, 심지어 파리에 제 캐리어 2개를 두고 와야 했습니다. 저는 도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1월 1일 아침, 전날 핀란드 새해맞이 행사를 보기 위해 밤을 샜던 저는 헬싱키 공항에서 빵을 먹으며 결의를 다졌습니다. 다행히 파리에 무사히 도착했고, 짐을 둘 숙소에도 짐을 잘 뒀습니다. 파업이 있었지만 미리 정보를 알고 간 덕분에 런던행 기차에도 무사히 올랐어요. 그런데, 기차가 파업할 줄은 몰랐습니다. 파업 때문에 출발 시간이 1시간이 지났는데도 기차는 멈췄습니다. 2시간쯤 되어서 포기하려는 찰나, 기차는 기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그 기차는 그 날 출발한 마지막 기차였고, 그 다음 기차부터는 모조리 중단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기적적으로 스타디움에 도착한 저는 4연패에 빠졌던 아스날이 맨유를 2:0으로 무찌르는 것을 두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4. 교환학생 경험을 토대로 동료 장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곽주원: 직접 보고 체험하는 경험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드라마, 유튜브 등을 통해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지만, 직접 거기에 가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교환학생을 갔다 오기를 추천합니다. 졸업하고 나서는 긴 시간 동안 해외에 머무는 기회는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 나라의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교환학생까지도 친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다른 나라로 여행하러 가게 되면, 현지인 친구가 있다는 좋은 인맥이 생긴 것입니다. 책으로만 보았던 관광명소를 직접 눈으로 보고, 한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의 언어로 대화를 나누고, 그 나라의 음식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어보는 등 이러한 경험이 많을수록 인생에 유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지만, 코로나가 끝나는 대로 해외 생활 경험을 많이 하시길 추천합니다.

 

허동현: 저는 대학생으로서의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해서 1분 1초가 아까웠어요. 조금이라도 틈이 있으면 무언가를 해야 마음이 편했고요. 그리고 그러한 활동이 내게 득이 될지를 많이 따졌던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정말 하고 싶은지’ 보다도 ‘그것이 내게 도움이 될까’라는 것 말이에요. 그 덕분에 얻은 것도 많았지만, “내 삶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나?” 싶은 생각도 많았어요. 아마 동료 장학생 분들도 비슷한 생각을 한적이 있을 것 같아요. 다들 정말 열심히 살기에 이렇게 장학생도 될 수 있었을테니까요.

그런데 교환학생을 떠남으로써, 한국에서 프랑스로 멀리 떠나듯, 바로 앞만 바라보던 제 시야도 아주 멀찍이 볼 수 있게 넓어졌습니다. 사실 파리라고 매번 엄청난 일들만 있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다같이 모여서 각자의 요리를 만들어 나눠 먹고, 지하철 안 모르는 아저씨의 공연에 빠져 들고, 좋아하는 가게의 디저트를 사기 위해 지하철 타고 여정을 떠나고. 그런 소소한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소소한 일상 속에서,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것을 원하는 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사회, 모든 것을 놓고 쉬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한 번쯤은 제가 교환학생을 통해 느꼈던 것을 장학생 분들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기회가 교환학생이면 정말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낯선 곳에서의 한달 살기’ 등 무엇이든 될 수 있겠죠. 저에게 교환학생은 ‘제 일상과 거리를 두고 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